김삼주 | 우리글 | 4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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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-05-09
우리글시선 70 『역』. 먼 길을 달려온 기차 하나가 종착역에 쉬고 있습니다. 하루를 달린 뜨거운 숨을, 제 체온을, 레일 위에 한 모금 내려놓고 있습니다. 주검처럼 차가운 몸이 될 때까지 아마 저렇게 내려놓기만 하겠지요 그리고 싸늘히 식어 물방울처럼 어둠에 숨는 쇳덩어리가 되었다가 새벽이면 다시 고압의 전류를 전신에 채우고 다시 달아오르겠지요. 이 책은 기차를 기다리며, 차창을 흔드는 어둠, 정전, 사람 찾기, 보리밭 역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.